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배 비싼데도 콜라 제쳤다, 베트남서 난리난 한국음료

라이프스타일

by 사용자 HIRITPOST 2019.09.17 14:30

본문

 

‘무무소’는 베트남 인기 생활용품 브랜드다. 하노이·호치민 등에 총 27개 매장이 있다. 영문 간판 ‘MUMUSO’ 아래엔 ‘무궁생활’이라는 한글을 써놨다. 매장에는 하루 종일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흘러 나온다. 판매 제품에는 ‘호주양젖바디로션’, ‘미필수도구다’, ‘정교몽환리프틱마스카라’ 같은 알 수 없는 한글 라벨이 붙어있다. 

 

또 매장 화장품·의류·가방 등에는 ‘KOREA’ 라는 마크를 단 제품도 존재한다. 사업 소개서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MUMUSOKR’의 상표 주소지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23길이라고 나와있다. 하지만 베트남 산업통상부 조사 결과 무무소 본사 사무실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다.
 

어설프게 한국 매장처럼 꾸민 무무소는 사실 중국 기업이다. 2273가지 상품 중 2257가지(99.3%)가 중국산이다. 무무소 외에도 일라휘(Ilahui)·미니굿(Mini Good) 등 한국과 관련이 없는데도 한국 매장처럼 꾸미면서 영업하는 중국 업체가 약 40개 더 있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 업체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2018년 7월 밝혔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으로 속여 영업할 만큼 베트남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을자주 접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축구감독의 인기도 상당한 수준이다. 

 

베트남은 인구 약 9500만명 평균연령은 30.1세다. 올해 세계은행은 2019년과 2020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을 6.5%~6.6%로 예측했다. 주 소비층이 젊고 경제 전망이 밝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진출국 중 가장 전망이 좋다고 여기는 이유다.

 

베트남엔 벌써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식품업체다. 베트남도 우리처럼 쌀이 주식이다. 입맛도 유사하다. 덕분에 베트남 음식도 한국서 인기다. 거꾸로 생각하면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은 베트남에서도 통한다.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류 제과시장에서 점유율이 60% 정도이다. 오리온은 1995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8년 회사는 한국보다 베트남에서 더 많은 초코파이를 판매했다. 작년 베트남에서 판매한 초코파이는 총 6억개. 초코파이만으로 약 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초코파이가 많이 팔리는 나라다. 오리온 베트남의 전체 매출은 2000억원 정도다.

초코파이가 처음부터 인기였던 것은 아니다. 초콜릿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다. 하지만 베트남에선 이야기가 좀 다르다. 너무 더워서 녹기 때문이다. 초코파이도 같은 운명이었다.  

 

오리온은 날씨에 맞게 제품을 손보았다. 유통 중 초코파이가 녹아버리는 걸 막기 위해 제품 제조 과정을 바꿨다. 기능성 올리고당을 배합하고 냉각 공정과 숙성 과정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결과 30도 넘는 실온에 초코파이를 놓아도 초콜릿이 포장지에 달라붙지 않았다.

 

작년 오리온은 170여 개 중간 유통망을 확보해 베트남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또한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날 수험생에게 초코파이를 30만개를 나눠주는 응원 이벤트도 벌이기도 했다. 설 명절에 초코파이를 찾는 이들도 많다. 명절을 앞두고 가족과 친척끼리 선물용으로 선물하기 때문이다. 초코파이를 특별한 음식으로 여기다 보니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

 


 

오리온 홍보팀 정수영 차장은 “베트남에선 귀한 음식을 제사상에 올린다”고 했다. 초코파이를 ‘고급 파이’로 여기기 때문에 제사상에 둔다는 말이다. 정 차장은 “가정마다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 존재하는데 그곳에 초코파이가 놓여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면

한국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자료·코트라)은 73.7개로 세계 1위다. 두 번째가 베트남(53.5개)이다. 세계 평균 라면 소비량은 13.3개다. 베트남은 중국·인도네시아·일본·인도 다음으로 라면을 많이 먹는다. 라면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9억8960만달러(1조1057억원) 정도다. ‘라면 천국’ 베트남에서 팔리는 라면 종류만 500가지 이상이다.

 

본배광고

한국 라면 회사들은 베트남 수입라면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오뚜기·팔도·삼양 등은 2017년 베트남에서 167억원의 매출을 냈다. 두 번째 수출국인 중국(79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국내 라면 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젊은 연령층’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라면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10대·20대 인구 비율은 23% 미만이다. 인스턴트 라면을 보통 소비하는 나이는 10~30대다. 베트남의 10대와 20대는 전체 인구 중 45.53%(베트남 통계청)를 차지한다. 약 4000만명의 인구가 인스턴트 라면을 먹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아침햇살·두유·알로에

아침햇살은 1999년 나온 쌀을 넣은 곡물음료다. 당시 ‘초록매실’ 등과 같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커피·탄산음료가 등장하면서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아침햇살은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이제 존재감이 없는 음료수다. 그러나 베트남에선 아침햇살이 코카콜라보다 인기다.

웅진식품은 2014년 베트남 판매를 시작했다. 아침햇살의 베트남 이름은 ‘모닝라이스’다. 베트남 1위 편의점 업체인 서클케이와 현지 대형마트인 빈마트·빅시마트 등에 들어왔다. 베트남에서 팔리는 아침햇살의 가격은 1.5L 기준 3000~40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코카콜라(약 680원)의 5배에 달한다. ‘고급스럽고 건강한 맛’이라면서 고소득층과 젊은 층이 아침 대용으로 찾는다.

 

웅진식품 측은 “아침햇살 매출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04%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이마트 음료 매출 순위는 아침햇살(1.5L)·레드불(250mL)·코카콜라(330mL)·포카리스웨트(500mL) 순서다.

 


베트남은 탄산음료보다 건강음료를 사랑하는 나라다. 우리나라 두유 업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육두유의 ‘검은콩 호두와 아몬드’는 베트남 두유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정식품 베지밀은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17년까지 연평균 415% 성장했다.

 

이마트 홍보팀 김보배 과장은 “2019년 하반기에 이마트 2호점을 호치민에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은 약 3500평 규모로 고밥(Gò Vấp)에 위치한다. 김 과장은 “이마트 고밥점에는 한국식 떡볶이·김밥·라면 등을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도 운영한다. 

 

 

현지인에게 인기가 좋아 저녁 시간에는 전체 메뉴가 다 동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드라마와 K·POP, 베트남 축구팀 감독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베트남 현지인들은 우리나라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포스트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
밴드
카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